#8. 바다는 하늘을 비춘다(2)

2013. 8. 29. 15:32 - 엄작가 dbjang

구급차가 급하게 출발을 하자 채원의 몸이 뒤로 젖혀진다.

침상에 누워 눈을 감고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지태를 보자 눈물이 찔끔난다.

'뭐하러 뛰어들었니..'

 

영진을 구하러 물 속으로 뛰어든 지태는 영진의 머리를 쥐어잡고 한 팔로 물살을 갈랐다.

물에 흠뻑 젖어버린 영진을 한 팔로 잡기엔 역부족이였다.

지태는 영진과 함께 겨우 모래로 나왔지만 쓰러지고 말았다.

달려온 무리 틈에 채원의 얼굴을 보고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병원에 실려온 지태는 물에 빠진 영진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산소호흡기가 없이는 호흡이 가빠져 뗄 수가 없었다.

채원은 지태의 침대 옆에 앉아 손을 잡았다.

'난 이 손을 정말 좋아했어요.

이 손으로 날 다시 잡아주면 안되요?

일어날거죠?'

중환자실 안은 산소호흡기 소리만 들려 적막함에 채원은 얼굴을 파묻는다.

 

삐-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채원은 화들짝 놀라며 간호사를 호출한다.

급히 달려온 간호사와 당직의사는 심장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채원은 그들을 바라보며 안절부절하지만 그 마음도 무색해지게 지태의 팔은 힘없이 떨어진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채원은 그대로 쓰러진다.

 

 

 

 

-@  서재

 

채원은 책상 위에 놓여진 활짝 웃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한번 보고는 자판은 계속 친다.

컴퓨터 속의 글귀들은 점점 많아져 페이지가 넘어가자 손가락을 잠시 구부렸다가 펴보는 채원은 뒤를 돌아 책장 속에 꽂혀 있는 책들 사이에 한 수첩을 꺼내든다.

'잘 살고는 있을까?'

표지를 손등으로 쓰윽 닦아내고는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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