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바다는 하늘을 비춘다 (1)

2013. 8. 15. 15:17 - 엄작가 dbjang

"각 조장 인원수 파악했나? 출발한다. 기사님 출발하시죠."

지태는 버스 안으로 들어와 끝좌석까지 훑어본 후 운전사 옆 좌석인 조수석에 앉았다.

채원은 중간 쯤에 앉아 버스 복도에 고개를 내밀어보곤 창 밖을 바라본다.

 

동아리의 엠티가 있는 날. 

강원도 동해로 버스는 향한다.

채원은 태어나 한 번도 강원도에 가본 적이 없다.

바다는 기껏 서울과 가장 가까운 인천에 다녀온게 전부.

얕디 얕은 바다를 보며 신기해 했었는데 넓은 모래사장을 거닐고 깊은 물 속에 들어가 해수욕을 할 생각을 하니 한껏 기대에 부푼다.

채원이 지태가 있는 자리를 바라보자 지태의 뒷통수가 아래를 향해 있다.

'자나?'

채원은 음료수를 하나 들고 조수석으로 걸어가본다.

버스는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채원의 걸음도 주춤거린다.

"선배. 이거."

채원이 음료를 건네며 지태를 바라보니 지태는 책을 읽고 있다.

"응. 고마워. 바다 보러 가서 좋겠다."

지태는 안경을 치켜 올리며 입꼬리가 올라가게 살짝 웃는다.

"이게 다 전부 선배덕분입니다."

채원은 웃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햇살이 거의 없어지고 노을이 드리워질 무렵 동해에 도착을 했다.

엠티무리는 소나무가 드리워진 한 켠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채원은 남학생들이 텐트를 치는 동안 옆에서 조리를 해야 할 음식들을 꺼내고 각종 식기도구들을 정리한다.

"텐트 치는 거 마무리 되면 모두 슈퍼 앞 마루로 모두 모여라."

지태는 치고 있던 텐트의 마지막 봉을 돌로 찍고 허리를 펴면서 외친다.

 

마루 위에는 삼겹살과 각종 채소들, 술들이 즐비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 선배님. 이거 지금 먹는 건가요?"

1학년 신입부원인 소희는 덩치에 걸맞게 고기를 보며 입맛을 다진다.

"그래. 소희 너는 전적이 있으니 적당히 먹어라."

지태는 피식 웃으며 소희를 자리에 앉힌다.

"피. 선배두 참."

신입생환영회가 있던 날 소희는 고깃집에서 이루어진 회식에서 양껏 먹으라는 소리에 정말 양껏 먹다가 급체해서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채원이 소희 옆에 앉자 지태는 말한다.

"오늘은 첫날이니 이거 먹고 신나게 놀자. 그리고 내일은 아침에 조깅을 할거니깐 알아서들 먹어."

부원들은 신이 나서 소주를 소주잔에 붓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한참 신나게 먹고 있던 소희가 갑자기 채원에게 말을 한다.

"채원 선배님 아까 저기서 먹고 있던 영진이가 안보이는데요? 엄청 먹어대두만."

채원은 소희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니 빈 자리에 영진의 핸드폰만 놓여있었다.

"내가 잠깐 보고 올께."

채원은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다 바다 쪽에서 첨벙 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재빨리 바다쪽으로 뛰어가보니 영진이 물 위로 올랐다 내렸다 하는게 보인다.

"여기 좀 와봐요. 다들!"

기타를 방에서 가지고 나오던 지태는 채원의 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선배. 영진이가 술먹고 물에 뛰어든 모양이에요."

"내가 들어갈 테니깐 넌 구조대에 신고를 해."

지태는 바다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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