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건...

2013. 3. 31. 07:05 - 엄작가 dbjang
어떻게 보면 약간의 자기 희생이 필요한 것 같다.
아니,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힘드려나?
내가 하고 싶은 걸 조금은 감수해야 한다?

어제 레포트 준비를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우선인지 내가 살짝 잊고 있었던 듯.

자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손을 잡고 보니,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싶다.
글 몇자 더 적는다고 빨리 끝나는 것도 아니고 잠시라도 애가 잠들면 그 때 해도 될 것을...
아니다.
그냥 필요하다면 학점을 날린다 생각을 하고 아이의 얼굴을 봐줬어야 했는데...

성격탓이다.
대충 하는 게 싫은 성격탓.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주의를 표방하고 깜끔하지도 않으면서 결벽증을 자처하는.
그냥 부지런할 뿐인 나란 사람.
곧 태어날 아기로 인해 책을 못잡을 것 같아 지금이라도 해두자란 맘이 커서 큰 아이의 얼굴을 못들여다본 게 아직도 맘에 걸린다.



오랫만에 만난 남편과도 마주보고 함께 그 시간을 즐기는 게 맞는데...
왜 자꾸 나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며 그 들의 눈을 못 보는 거지?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보고 싶어도 못보는 데 뭘 그리 조급해 하면서 뭔가를 쌓고 결과를 바라는거냐?



어쩌면 희생일지도 모르겠다.
평생 겪어보지 못한 육아로 인해 내 인생이 뒤쳐지는 것 같고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생각에 뭐든 이뤄보겠다고 설치는 걸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오히려 "월화수목금금금" 때 보다 많아졌을 거란 생각도 든다.
내가 선택한 사람이고 내가 선택한 삶인데 피해자인양 그러지 말자.
나로 인해 행복해 하고 나로 인해 그들의 삶이 지속될 수 있다면 어쩌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 아닌가?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내 곁을 떠나가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또 내 곁에 있어줄거란 큰 믿음이 어쩌면 자만을 불러 일으켜 이기적인 현재의 마음을 낳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 머 있어?
지금 이 때 아니면 못보고 못 느낀다.
현재를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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