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겨울

2012. 10. 23. 14:01 - 엄작가 dbjang

벌써 날이 차가워졌다.

바람소리가 강해져서 문이 덜컹덜컹 소리를 낸다.

10년 넘게 일을 해오다 결혼과 출산으로 일을 잠시 쉬게 된지도 벌써 2년..

나는 잠시 쉬게 되었다는 표현을 썼다.

언젠가는 다시 일을 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몇 년이 흐를지는 잘 모르겠다만...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해야 할 일도 많았는데

이렇게 쉼표를 찍고 보니 정말 바쁘게 달려왔구나 싶더라.

그동안 뭐가 그리 급했는지 앞만 보고 일만 하면서 여기까지 왔구나.

서른을 이제 넘겼으니 조금 쉬엄쉬엄 가볼까 했더니 결혼이라는 또다른 세상.

출산과 육아라는 복병.

일하는 것이 편했구나...

나만 생각을 하며 공부하고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편한 일이였구나 싶다.

 

결혼을 통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고

출산을 통해 나는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근데 말이지...

이 타이틀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거다.

정말 정말 힘이 들어서 그냥 주저앉고 싶어질 때가 한두 날이 아니란거다.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이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다는 것.

정말 뭔가가 배우고 싶어진다는 것.

도서관에 가서 책을 실컷 읽고 싶어진다는 것.

물론 책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얼마든지 읽을 순 있다.

도서관에 앉아 책 속에 파묻혀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 뽑아서 읽고 싶다는 거지.

 

이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또다른 아이가 태어난다.

그러면 내가 하고 싶어지는 건 좀더 훗날로 미뤄지겠지.

 

인생 머 있어?

그 때까지 책 읽고 아이키우면서 시간을 잘 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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