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LOVE

2011. 1. 31. 17:31 - 엄작가 dbjang

몇 백년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바쁘기도 했고 몸이 안 좋아 그 동안 가보질 못했던 영화관을 올해 들어 처음 방문했다.
몸도 많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아랑이 내려와줘서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든든한 보디가드가 있으니 그닥 두렵지도 않았고. ㅎㅎ

처음엔 걸리버여행기를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맞질 않아 보게 된 영화다.
아랑은 그닥이라고 했으나 내 마음대로 예매를 했다. ㅋㅋ
이 영화는 관중석이 꽉 차 있는 채로 시작이 됐고 보통 생각을 할 수 있을 휴먼 영화라고 생각을 했다.

퇴물이 되어 버린 말썽쟁이 프로야구 선수가 청각장애인의 야구단의 코치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감동실화이다.
충주성심학교라는 곳을 배경으로 영화는 진행이 된다.




야구선수로 분한 정재영은 "니미 뽕" 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그 옆에서 수발이 되어주는 조진웅.
이 배우는 참 감질맛 나는 배우같다.
감동과 유머를 동시에 안겨주는 그런 배우.
이끼때 같이 영화에 출연했다가 다시 동반출연하게 된 유선.
이 배우는 예전에 검은 집? 이란 영화에서 싸이코패스 역할을 정말 소름끼치게 한 적이 있는 데 그 뒤로 개인적으로 참 무섭다. ㅡ.,ㅡ;;
이런 영화에서는 해맑게 연기를 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예전에 남동생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스포츠를 소재한 영화는 왠만해서는 다 잼있다고.
역시 이 영화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좋아하는 야구에 대한 내용이라 더욱더 즐거웠을지도...
올 시즌은 한국시리즈는 못보더라도 정규시즌 경기는 꼭 봐야징.
하하.

그래도 아랑 덕분에 작년에 한번은 가볼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했었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같이 응원을 해준 덕분에 경기가 그 날 이긴 경기인지 진 경기인지 사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상당히 유쾌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게 고교야구에선 군산상고가 그렇게 뛰어난가 싶더라.
고교야구엔 그닥 관심이 없어서 한번도 보질 못했는데 추신수 선수나, 이대호 선수도 고교시절에 상당한 라이벌이였다고 하고 어찌보면 고교야구에서 될성 부른 나무는 그 때 이미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어 수화를 배워 초급증서를 받은 적이 있다.
농아인이 선생님으로 이 영화에서의 차명재 선수 처럼 말을 할 수가 있었다.
그 분을 통해서 접하게 된 여러가지의 경험들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장애인의 그런 보이지 않는 것을 겪어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무슨 전시회가 있었는데 깜깜한 내부에서 앞 사람의 말 소리만 듣고, 벽이나 천정에 달려있는 물건들에만 의지를 해서 출구를 찾았어야 햇다.
얼마나 답답하던지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들은 그런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걸 생각을 하니 볼 거 다 보고 들을 거 다 들을 수 있는 내 자신이 참으로 미안해졌다.
그 행위를 한 번 해보고 난 후로는 장애인에 대한 무서움이나 거부감은 사라졌다.
지하철에서 약간 발달이 미숙한 아이가 나한테 말을 걸어도 두렵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보통 아이들과 별 다른 것이 없어 내가 웃어주거나 손바닥을 쳐주거나 하면 깔깔거리고 웃었다.
다만 소리를 내는 것이나 생김새가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 일 뿐이고,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똑같은 아이들이고 생각도 할 수 있는 인간인데 너무 선을 그어서 다루는 것 같아 사회의 시선에 좀 안타까울뿐이다.

이런 영화들이 좀 더 많이 나와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참으로 좋을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아... 영화 또 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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