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 집행자

2009. 10. 28. 02:00 - 엄작가 dbjang

퇴근을 하고 단성사를 찾았다.
이 영화.
단지 조재현이 나온다고 했기에 영화는 괜찮을거란 생각만으로.
시간은 아깝지 않을 것이란 생각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예전에 왔을 때랑 단성사가 좀 변했더라.
깔끔하게.
자리도 맨 뒤쪽이고 친절한 직원으로 인해 좀 늦긴 했지만 무사히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게 되었다.

교도관의 사형집행 이야기이다.
20년동안 복역하며 교도관과 친구처럼 지낸 할아버지.
연쇄살인을 행하며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자신을 자해하며 피를 보인 살인범.
3명을 사형시켜야 한다.
12년만에 부활하게 된 사형집행.
사형장에서의 그 공포감.

이 영화는 사형수의 입장보다는 교도관의 입장에서 아주 절제되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었다.
사형으로 인한 죽음.
또다른 아직 세상 빛을 보지도 못한 채로 죽음.
형체가 작다고 해서 죽음이 작진 않다.
세상 사람들에 경종을 울려줬음 싶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밧줄로 동여맨다.
팔을 묶고 몸을 감싸고 다리를 묶는다.
그리곤 얼굴에 보자기를 씌우고 동그랗게 만 밧줄을 목에 건다.
다른 교도관들이 버튼을 누르면 사형수 아래에 있던 나무칸이 열리면서 그리로 떨어진다.
과연 그 때 무슨 생각이 들까?
나는 그렇게 사형을 처한다고 해도 범죄자들의 죄가 사라진다고,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태안쪽에 기름을 거둬들이는 일을 시키고 싶다.
농사를 짓는 이들에게 무보수로 노동력을 제공 시키고 싶다.
건설이나 도로 사업에 투입을 시키게 되면 다른 이들에게 일자리가 없어지니 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봉사로서 짐을 지우고 싶다.
아마 봉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착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니 마음의 짐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그걸로 충분한 벌이 될 수도 있을텐데.

조각상을 만드는 장면은 나오지만 이 장면은 편집된건가?


이 영화가 시작을 한 시각은 9시.
끝난 시각은 10시 반 정도.
1시간 반의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군더더기 없었던 내용인지라 푹 빠져서 봤던 것 같다.
윤계상의 연기가 얼마나 하겠어 했다만,
웬걸?
완전 재발견이다.
머리크기도 완전 작고.
몽타주도 괜찮고.
무엇보다 연기가 그렇게 늘었다니.
예전에 6년째 열애중에서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혀 튀지 않았고,
           2008/02/17 - [보기] - 6년째 연애중
어색함도 없었다.
발음이 새지도 않았고 쓸데없이 오버하지도 않았다.
특히 술 마시면서 자신은 열심히 했음에도 욕을 먹는다고 한탄할때는 와..
멋진 놈.

시작시각이 변경되어 좀 늦은 터라 저녁을 먹게 먹은 편이였는데 그래서인지 저녁도 엄청 맛났다.
그런데다가 영화까지 잼나다 보니 오늘 하루는 축복받은 하루다. :)
(revu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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