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헌책방골목

2009. 5. 24. 00:27 - 엄작가 dbjang


오늘 하루종일 잠에 취해 있다가 저녁 9시에 눈이 떠져서 과제 자료를 잠깐 찾아두고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보게 되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kbs에서 방송하던 다큐멘터리 3일.
처음 본 프로였는데 참으로 괜찮은 프로 같았다.
부산이란 곳을 한번 들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워낙 책을 좋아하는 지라 대구에 있는 책을 제외하고 현재 오피스텔에만 있는 책만 150권이 넘게 책장을 채우고 있다.
물론 오래된 책도 있고 최신 문고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전공서적들은 지난번 이사를 하면서 모두 분리수거로 내놓아버렸다.
(다음엔 기증을 할 수 있다면 기증을 해야겠다)


이젠 국내 유일의 헌책방골목이라고 한다.
분명 대구 반월당에도 그 헌책방들이 즐비하게 있었는데 그 거리가 없어졌나보다.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엄마가 처음으로 사준 영한사전은 그 헌책방 중 한 서점에서 사주셨다.
그 사전을 받고 얼마나 룰루랄라 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얼마든지 온라인서점,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여 책을 쉽게 구입을 하게 되었지만
그 때의 기분은 들지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사람이 이 계단을 찍는다.
왜 찍냐고 하자 이제 그 책방골목이 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 곳은 추억이 되질 않겠느냐.
그걸 남기기 위해서 라고 했다.
괜히 안타깝더라..
이제 국내 통틀어 남은 1군데라고 하는데....
공사가 들어가기 전에 부산행 기차를 끊어야겠다.
책방을 경영하시는 분들이 나이가 다들 있으셔서 30대 사장님이 딱 2분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뒤에 이 골목이 아직 있을까 하는 걱정을 다들 한다고 한다.
그 때 문득 든 내 생각.
나 내려갈까?
저 곳의 어느 한 책방을 인수받아 내가 경영을 할까?
난 오래전부터, 글에 관련된 일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다.
글을 쓰고, 돈을 좀더 모으게 되면 꼭 서점을 운영할 것이라는 내 꿈.
작고 소박한 내꿈.
책 냄새.
난 책 냄새가 좋다.
서재를 만들고 싶어 집을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나.
정말 책에 둘러쌓여 원없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하루종일.

내가 원하는 서재


밥을 먹으면서도, 차를 마시면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책만 읽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

최근 보수동책방골목



이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한다.
길거리에 돈과 책이 떨어져 있으면 책을 주운 사람들일 거라고.
은행에 100만원을 입금하는 것보다 책을 100만원치를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나 역시 옷을 사는 것보다 책을 사는 것이 더 좋다.
역시 난. 저 자리에서 저들과 어울려야 해.
이것이 내 결론이다. ^^V
플젝트가 끝이 나면 보수동으로 우선적으로 향해야지.

사진출처 : http://www.bosubook.com/ 보수동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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