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8. 22:54 - 엄작가 dbjang

예전에, 조금 어린 시절에,
비가 엄청 오는 날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비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았고, 가끔은 비를 맞기도 했다.
(그 시절엔 그렇게 산성비가 심하진 않았을 적,)
삐삐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나는 그 삐삐를 하나 가입을 하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겸해서 간 장소에는 아무도 나타나질 않았다.
아,
그 때 내가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집을 나설 때 비가 오질 않으면 우산없이 나가는 것이 버릇이라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날도 나올 때
비가 오지 않았던 관계로 그냥 빈 손으로 나갔던 것 같다.
제과점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그냥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전화를 하면 되었을 것을..
전화를 하러 가는 동안 친구들이 올까봐 가질 못했었다.
1시쯤 만나기로 했었는데 3시쯤 발걸음을 돌렸으니 장장 2시간을 기다렸다 돌아갔던 그 때 일 때문인지,
나는 기다림에 익숙해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비를 너무 싫어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아버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음을 너무나도 싫어하셔서 약속시간은 물론, 어떤 걸 해야 한다고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인지 늦게 도착하게 되면 화를 내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덜한 듯 하다.
허나,
배가 고플 즈음 늦으면 까칠해짐은 누구도 못당해낸다.
-_-
애도 아니고 ... ㅡ.,ㅡ;;

그 날,
집에 돌아와서는 참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 일을 알고나서 친구들이 너무나도 미안해들 했고,.
그 이후로는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눈물을 흘리거나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기다림에 익숙해져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만날 사람은 날 절대로 기다리게 하지 않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작은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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