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밤에

2008. 4. 10. 01:33 - 엄작가 dbjang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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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에 느낀 점은,
이거 에쿠니 작품 맞아? 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 책들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동화같단 느낌.
가끔은 나의 감정이 까발려지듯, 송두리째, 내 마음 속을 꿰뚫어본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이 작가 글을 탐닉할 수 있었다.
초반이였으니.
점점 뒤로 읽을 수록 아, 이 작가 맞구나 란 느낌이 들어 안도의 한숨.

“나, 지금까지 즐거웠어요.”
“그래, 나도.”
고개를 숙인 채 대답하자, 청년이 내 턱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줄곧, 이라고요.”
워낙 책의 두께도 얇았고, 출퇴근 시간도 길었고 (왕복 2시간 정도?) 글자크기또한 컸기에 금방 읽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산지 근 일주일이 지나서야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요즘 책을 보다 보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보고 있단 느낌이 든다.
전혀 머릿 속에 책의 내용들이 들어오질 않고 있다.
무언가 나를 억누르는 뭔가가 있는 데 그게 무엇인지,
도통 원인이 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직결될 지도 모르나.)

PL이 주신 문화상품권으로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다른 책과 함께.
지금 그 분에게 반항하고 있는 중이다.
(소극적으로, 말을 안 섞고 있다. 단지. 그것 뿐이다.)
물론, 오늘의 무단결근은 계획된 건 아니였다. -_-
국회의원선거일에 10시까지 출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니, 오후 2시가 지나 있었다. 배도 따갑게 아프고 머리도 멍해서 그냥 다시 잠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전화 밧데리는 나가 있고 시계는 오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전화를 켜니 몇 통의 전화가 왔었더라.
이렇다 보니 본의아니게 엄청난(?) 반항이 되어 버렸다. ㅡ.,ㅡ;;
(소심한 나로서는 엄청나고, 거대하고, 스펙터클하고,,,)

아는 동생은 나보고 선거를 꼭하라 햇었다.
20-30대들이 선거를 안하니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애석하다고,
꼭 선거를 하마 하고 약속까지 했었는데...
오늘 새벽에 집에 들어온 게 잠에 빠져버린 가장 큰 원인이 되었지 뭐. 긁적긁적.
그나저나. 낼이 걱정이네.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달력을 보니 이번 주가 4월 둘째주가 되어 있네.
작년 4월 둘째주 정말 힘들었었는데.
평생 끌어안고 갈 짐인가 보다.
아직까지 잊질 못하는 걸 보니. 젠장.
이것 저것 잡다한 생각들이 내 머릿 속을 지배하다 보니 내가 요즘 불면증에 걸린거로구나.
그래서 한 번 잠이 들면 몇 시간이고 깨어나질 못하고.
방법.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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