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세상

2014. 3. 25. 12:03 - 엄작가 dbjang

라디오 속에 나오는 DJ들과 게스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다른 세상 같다.

나는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서 아줌마가 되었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집안일 하면서,

남편의 보살핌을 받으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현실속의 나는 그렇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마음이 느긋해진다.

행복이가 등원하고 잠이 든 넝쿨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때까진 나는 여유롭고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여자다.

자판을 두드리고

신문을 펼쳐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세탁기에 빨래감을 한아름 넣어두고 돌아가든 말든 베란다 문만 닫아버리면 세상의 모든 소리와는 차단이 된다.

오직 라디오의 DJ 소리만이 이 정적을 깨우고.

정각이 되면 다른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다른 목소리의 DJ가 나타난다.

낮이기 때문인지 발랄한 음성과 선곡되는 음악 역시 밝고 신난다.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

흠...

트로트같은데?

 

그렇다고 넝쿨이가 깨지 않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만,

깨기 전까진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한 시간 남짓.

이 시간이 난 감사하고 행복하다.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고

나의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라디오가 있고.

 

아.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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