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오늘은 클스마스이브.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클스마스구나.
아까 광화문에서 시청앞쪽으로 걸어와봤는데 그 인파들..
청계천앞의 그 많은 사람들..
시청앞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평상시 같았으면 느린 걸음으로 15분이면 충분했을 텐데 오늘은 거의 30분 정도가 걸렸다.
세상에..
걸어가는데 막히다니.. -_-
사실 이런 날 차를 가지고 나온 것도 생각이 짧아 보이는데 거기다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고 클랙슨을 죽어라고 눌러대는 어떤 운전자를 보면서 속으로 욕을 실컷 퍼부어주고 겨우 시청역안에 들어갔을 때 그 안도감.
앗백에 가서 맛난 저녁을 먹고.
(난 이제껏 이 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오늘처럼 배가 덜 불렀던 적은 첨인듯하다.
사람이 많아 주문한 스테이크가 늦게 나온 건 말할 것도 없고 점원이 립을 갖고 나오다 넘어져서 다시 주문이 들어갔단 소리를 들었을 땐 깨끗이 다 먹고 난 코코넛 쉬림프 접시를 엎고 싶었다. -_-
배가 고프면 까칠해지는 나였기에.. ㅡ,.ㅡ;;)
어쨌든... 그리저리하여 그나마 시간을 그렇게 길거리에 버렸기 때문인지 클스마스 이브는 좀 짧게 지나갔다.
집에 와서 30분전에 라면 하나를 끓여먹으며, TV를 보며 희희낙락.
이것도 괜찮은데?
이 시간이면 항상 맷돌 가는 소리를 들려주던 윗층 사람들도 아마 이브날의 행복함을 만끽하러 나간 듯 조용하고..
복작복작한 길거리가 아닌 아늑하고 따뜻한 내 집에서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갖는것도 나름 멋지다. ^^
그 동안 클스마스 이브는 항상 혼자 보낸 적이 없어서인지,
올 해의 클스마스는 혼자였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듯하다.
이미 지난 주말에 멋진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와서인지 오늘의 혼자인 나는 나름 즐기기에 충분한 듯.
낼은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또 다른 행복한 만남을 가지러 갈테고.
그래.
인생 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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